
2024년 개봉한 영화 파묘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한국 공포 영화가 주로 귀신이나 초자연적 존재를 활용한 서사 구조를 가졌다면, 파묘는 전통적인 공포 요소에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접목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박서준과 김고은이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으며, 영화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사실적인 공포와 심리적 긴장감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기보다는 서서히 조여 오는 불안감과 강렬한 장면 연출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연출 방식에서 기존 공포 영화의 문법을 탈피해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며,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공포 묘사가 인상적이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무덤과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소재지만, 이를 현대..

2024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북한을 탈출해 벨기에로 향한 청년 로기완이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생존과 사랑,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원작 소설은 다큐멘터리적 서술 방식과 감성적인 문체를 통해 로기완의 삶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영화는 보다 극적인 연출과 감정선에 무게를 둔 서사 구조를 택했다. 이로 인해 원작과 영화 간에는 서사 방식뿐만 아니라 캐릭터 설정, 스토리 진행, 감정 표현 등 여러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원작에서는 로기완을 바라보는 제삼자의 시선이 강조되었으나, 영화에서는 로기완의 개인적인 감정과 내면이 더욱 부각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영화적 각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