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개봉한 한국 영화 데시벨은 사운드에 반응하는 폭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한 테러 액션 영화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지만, 국내외에서의 평가와 흥행 성적은 다소 엇갈렸다. 국내에서는 신선한 설정과 배우들의 열연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에서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이 영화가 어떤 반응을 얻었을까? IMDb,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등 주요 해외 영화 평점 사이트의 점수와 관객 리뷰를 바탕으로 데시벨의 해외 반응과 흥행 성적을 심층 분석해 본다.
데시벨 영화의 해외 평점과 주요 반응
영화 데시벨은 국내 개봉 이후 해외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개봉되었으며, 주요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관객과 평론가들의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해외 영화 평가 사이트인 IMDb,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을 살펴보면 평균적인 평점은 중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호불호가 나뉘는 경향이 보인다. IMDb에서는 약 1,000여 개의 리뷰가 등록되었으며 평균 평점은 6.5점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액션 스릴러 장르에서 준수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국 영화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로튼토마토의 경우 비평가 평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객 평점이 약 70%를 기록하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메타크리틱에서는 공식적인 평점이 등록되지 않아 해외 평론가들의 리뷰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다만, 일반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사운드를 활용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스토리 전개가 다소 평이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해외 관객들이 특히 주목한 요소는 소리에 반응하는 폭탄이라는 설정과 이를 활용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었다. 하지만 몇몇 관객들은 캐릭터의 감정선이 부족하다는 점과 전반적인 스토리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을 아쉬운 요소로 꼽았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해 쉽게 접근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데시벨 역시 이러한 플랫폼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같은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에 바로 공개되지 않았고, 제한적인 극장 개봉을 거치면서 해외에서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한 점도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액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대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높이 평가한 요소와 아쉬운 점
해외 관객들은 데시벨의 몇 가지 요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은 독창적인 설정이다. 소리 크기에 따라 폭탄이 작동한다는 아이디어는 기존 테러 액션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였고, 이를 통해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김래원의 강렬한 감정 연기, 이종석의 차가운 악역 연기, 정상훈의 감초 역할 등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영화의 연출 방식도 해외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갔다. 특히 사운드를 활용한 장면 연출이 효과적이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영화 속에서 인물들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사운드 디자인과 편집 기술이 돋보였으며, 이는 한국 영화가 점점 더 다양한 스타일과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는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지적되었다. 해외 관객들 중 일부는 영화의 플롯이 기존 할리우드 테러 액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즉,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구조 자체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캐릭터의 감정선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과 악역 간의 대립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요소로 꼽혔다. 해외 배급 전략도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한국 영화는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데시벨은 이러한 플랫폼에서 빠르게 공개되지 않았고, 극장 개봉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해외 관객들에게 충분히 노출되지 않았다. 만약 넷플릭스 등에서 동시 개봉되었다면 더 많은 해외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흥행 성적과 결론
데시벨은 해외 개봉 이후 북미와 유럽에서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 대만, 홍콩 등지에서는 액션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층이 많아 상대적으로 나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해외 흥행 성적을 고려했을 때, 데시벨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개봉 당시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영관 수도 많지 않았다. 그로 인해 주요 극장 체인에서는 단기간 상영에 그쳤으며, 입소문을 타기에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유럽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지에서는 극장 개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부 영화제 및 한정적인 상영회를 통해서만 소개되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영화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 제한적인 개봉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은 편이었다. 데시벨이 해외에서 큰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배급 전략의 한계였다. 최근 한국 영화는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 관객들에게 빠르게 접근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시 스트리밍되면서 큰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데시벨은 이러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고, 제한적인 극장 개봉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접근했다. 이로 인해 영화가 해외에서 충분한 주목을 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선 부족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요인 중 하나였다. 해외 관객들은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적인 요소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도 사회적 메시지와 감정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이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시벨은 빠른 전개와 액션 중심의 구성에 집중하면서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외 관객들은 영화의 스토리가 전형적이며, 캐릭터의 동기 부여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악역으로 등장한 이종석의 캐릭터 역시 서사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그의 행동이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데시벨은 해외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관심을 받았지만, 글로벌 흥행에는 실패한 영화로 평가된다. 사운드를 활용한 독특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스토리의 개연성과 캐릭터 감정선 부족, 제한적인 배급 전략 등의 요인으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 산업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액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향후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 배급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감정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스토리텔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