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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포스터

2018년 개봉한 영화 '안시성'은 고구려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양만춘과 당나라의 20만 대군이 격돌했던 안시성 전투를 바탕으로 제작된 전쟁 영화다.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하며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했고,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전투 장면의 규모, CG, 촬영 기법 등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개봉 초기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 시작했고, 특히 역사적 사실과의 괴리, 연출 방식, 캐릭터 묘사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관객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안시성'의 흥행 성적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성과, 관객들이 남긴 평점과 실질적인 반응, 그리고 논란이 되었던 역사왜곡 문제와 향후 재개봉 가능성까지 깊이 있게 다뤄보고자 한다. 단순한 리뷰를 넘어 하나의 역사영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수용되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며 콘텐츠로서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영화 '안시성' 흥행성적

‘안시성’은 2018년 9월 19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배우 조인성이 주연으로 등장했고, 다양한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주혁, 배성우 등의 출연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영화는 개봉 첫 주에만 약 1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호탄을 쐈고, 이후 총 544만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한국 영화 중에서도 높은 순위에 드는 기록으로, 특히 역사 전쟁물이라는 장르 특성을 고려할 때 준수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마케팅 전략 또한 흥행에 한몫했는데, '실존 전투 재현', '고구려의 용맹' 등 감성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중장년층 관객에게 강하게 어필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흥행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관객 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개봉 초기에는 경쟁작 부재와 시즌 특수성이 작용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영화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CG와 대규모 전투장면 중심의 전개는 시각적 만족을 주었으나, 스토리 구조나 감정선에 대한 공감 부족이 중후반부에 관객의 몰입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영화 초반에는 여성 관객 비중이 높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성 관객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런 변화는 안시성이 비주얼 중심의 영화라는 인식이 확대되며, 감성적 접근보다는 스펙터클에 치우친 작품이라는 비판과 맞물려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시성’의 흥행은 성공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성과였다. 초반의 화려한 출발과 탄탄한 캐스팅, 마케팅 전략은 높은 관객 수로 이어졌지만, 내러티브와 연출의 한계, 반복적인 전투 연출은 장기적인 관람 동기 유발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영화 시장에서 역사 전쟁물의 흥행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점에서 ‘안시성’은 중요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관객 평점과 반응

‘안시성’은 대중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노린 작품으로, 개봉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관객들의 실질적인 반응은 뚜렷하게 양분되었다. 먼저 영화 평점부터 살펴보면, 개봉 초기에 네이버 영화, CGV 등 주요 플랫폼에서 8점대에 육박하는 준수한 점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했다. 그러나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점수는 서서히 하락했고, 상영 종료 무렵에는 6.5~6.8점대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이나 서사적 깊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관객들이 영화의 외형적인 요소에 반해 극장을 찾았지만, 내적인 완성도에 아쉬움을 느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과 뛰어난 미장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대다수 관객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설정에 대한 지적도 비례해 많았다. 조인성이 맡은 양만춘 캐릭터는 고구려의 영웅이자 성주의 역할을 맡으며 극을 이끌어갔지만, 그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이상화되고 ‘히어로’처럼 묘사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인물 간의 갈등이나 내적 서사가 생략되거나 단조롭게 표현되어 드라마적인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관객 리뷰 중에는 “배경 설명도 없이 전투가 이어져 몰입이 어렵다”, “감정선이 연결되지 않아 인물에 이입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했다. 또한 영화는 비주얼에 큰 비중을 두었고, 그 결과 전투 장면의 박진감이나 화면 구성에 있어서는 국내 영화 중 손꼽힐 만큼 세련된 연출을 보여주었다. 20만 대군이 몰려드는 광경이나, 성벽 위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입체감, 화살과 투석기 등 전쟁 무기의 실감 나는 재현 등은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를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특히 남성 관객층에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 요소로, “한국형 전쟁 영화의 진화”,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반면 여성 관객들은 감정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과 인물 간의 관계성이 단순하게 그려진 점에서 실망감을 표한 경우가 많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중후반 이후 관람객 비율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개봉 초반에는 남녀 모두 고르게 분포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30~40대 남성 관객이 중심이 되었고, 이는 영화의 전투 중심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복합적인 캐릭터 관계나 철학적인 서사가 중심이 아닌, ‘보여주는 영화’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객의 기대 수준과 실제 경험 사이의 간극이 평점에 반영되었다. 특히 감정을 자극하는 대사나 서사적 반전 없이 물리적 충돌 위주의 전개가 반복되면서, 영화의 긴장감이 후반부에 가면 오히려 둔화된다는 평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안시성’에 대한 관객 반응은 스타일 면에서는 인정받았지만, 이야기와 인물 중심의 영화적 완성도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많은 한국 영화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으며, 관객들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을 넘어서 보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내러티브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객 평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관람 후 남은 인상과 감정의 총합이기 때문에, ‘안시성’은 그 총합에서 긍정과 부정이 팽팽히 맞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재개봉 가능성

‘안시성’은 실존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 문제는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당 태종 이세민과의 대립 구도다. 영화에서는 당나라의 침공을 막아내는 고구려의 영웅 양만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역사적 문헌에 따르면 당나라군의 규모나 구체적인 전투 양상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영화가 전개한 방식은 창작에 기반한 해석이 상당히 가미되었으며, 이 점이 일부 역사학자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역사왜곡 논란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고구려 군이 창의적 전술로 당군을 압도하며 승리하는 모습이 강하게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그 전투의 상세 기록이 부족하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기보다는 역사적 상상력을 더한 '사극 액션물'로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홍보 문구가 '사실에 기반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과장되어 있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청소년 및 일반 관객층에게 역사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재개봉에 대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4년 현재까지 ‘안시성’의 재개봉 소식은 공식적으로 전해진 바 없다. 다만 OTT 플랫폼에서의 지속적인 노출과 관련 콘텐츠의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교육적 목적이나 고전 콘텐츠 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향후 특별 상영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시네마테크나 영화제 등에서 재해석을 위한 상영이 진행될 경우, 영화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뤄질 수도 있다. 역사 콘텐츠의 경우 시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안시성’도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시각에서 다시 조명될 여지가 충분하다. ‘안시성’은 고구려의 웅장한 전쟁사를 현대적 영상 언어로 풀어낸 시도로, 흥행과 비판이 동시에 공존했던 작품이다.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국내 영화계에 역사 전쟁물이라는 장르를 다시금 부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콘텐츠로서의 완성도와 시청각적 쾌감은 인정받았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안시성’을 돌아보며, 보다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위한 영화 소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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