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국내외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되, 시대적 배경과 인물 구성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는 연출, 미장센, 캐릭터 심리 묘사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일반판과 감독판의 차이점은 많은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반판이 상업적으로 매끄럽고 빠른 전개에 집중했다면, 감독판은 삭제된 장면들을 복원해 인물 간 심리와 서사의 결을 더욱 깊고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가씨'의 핵심 명장면들을 중심으로, 일반판과 감독판에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는지 집중적으로 해석해 보고, 그 의미와 감정선의 차이를 짚어보겠습니다. 관객이 놓쳤을 수 있는 디테일과..

2020년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와 강렬한 액션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영화는 히트맨 인남(황정민 분)이 마지막 청부살인을 끝내고 태국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가 죽인 남자의 가족이 복수를 위해 일본 최고의 킬러 레이(이정재 분)를 고용하면서 처절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영화는 방콕, 일본, 한국을 넘나들며 독특한 색감과 액션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홍콩 누아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총격전과 일본 영화 특유의 절제된 감정 연출이 돋보인다. 홍콩과 일본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요소들을 한국 영화만의 색깔로 풀어낸 점이 흥미롭다. 이번 리뷰에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홍콩과 일본 액션 누아르 스타일을 어떻게 차용했으며, 이를 한국적 감성으로 어..